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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구제역 청정지역 제천한우 “지.못.미”

김연호 진주동물병원장… 9년전 1월14일 구제역 백신접종 현장

등록일 2020년 01월14일 20시5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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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2011년 1월14일 수의사 김연호 진주동물병원장(현 제천문화재단 이사장)이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11년 1월 14일.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창궐하며 좀처럼 꺾일 기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도 끝까지 청정지역으로 버티던 충북 제천시에도 구제역예방백신 접종이 실시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기자는 취재장비를 챙겨 아침 백운면 운학2리로 출근,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며칠 전까지 한파가 계속됐지만 현지의 기온은 영하 3~4℃로 비교적 푸근했다.

 

제천지역의 축사는 비교적 골짜기에 포진해 있다. 축사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마을이 형성된 곳에서도 수 ㎞ 정도 떨어져 있다.

 

먼저 축사 여러 곳을 둘러봤다. 소들이 한가로이 여물을 먹고 있었으며 농가들도 별 동요 없이 평온했다.

 

백운면은 예방접종팀 8팀과 50두 이상 축사 자가접종팀 2팀 등 총10팀 30명을 편성, 132호 1200여두에 대해 백신접종을 실시했다.

 

수의사 1명과 행정지원 2명 총3명이 한 팀이다. 기자는 수의사 김연호(진주동물병원장), 백운면 지역진흥담당 이문환, 본청 기획감사담당관실 정길영으로 구성된 4팀과 동행했다.

 

각 농가를 방문할 때 마다 방역복을 갈아입어야 했으니 접종팀은 모두 19번의 옷을 갈아입었다. 그 시간도 만만치 않았다.

 

또 축사의 소들이 묶여 있지 않은 경우는 접종에 애를 먹기도 했다. 수의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정강이에는 보호장구로 중무장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내려진 방침에 따른 백신 접종이었지만 축산농가는 물론 지자체도 못내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백신접종이 진행 중인 오전 11시 제천시와 시의회는 공동으로 ‘구제역 관련 담화문’을 발표했다.

 

“축산농가와 전공무원이 혼연일체가 돼 24시간 쉬지 않고 철통같은 방역을 실시, 청정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 정부와 충청북도의 예방접종 방침에 따라 무백신 청정화의 희망을 내려놓고 부득이 오늘부터 소 1만6625두 돼지 모돈과 종돈 5360두 총 2만1985두에 대해 예방 접종을 실시하게 됐다. 백신에 의존하지 않고 청정화를 지속할 수 없게 됐다는 점 매우 유감스럽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라는 내용이다.

 

현장의 축산농가와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관계자들도 아쉬움이 역력했다.

 

타 지역에서는 예방백신접종을 강력하게 거부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제천은 비교적 순탄하게 접종이 실시됐다.

 

축산농가 입장에서는 당연히 설 대목을 앞두고 출하하고 싶은 마음이야 없었겠는가. 어떤 농가는 오늘 하루만 지나면 출하가 예정돼 있었지만 “어쩔 수가 없지요”라며 그저 아쉬움을 토로할 뿐.

 

얼마 전 전국한우품평대회에서 유수의 한우브랜드를 제치고, 당당히 최고의 한우로 인정받은 청정지역의 제천한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끝까지 잘 버텨 다오.”

 

*김연호 진주동물병원장은 2020년 현 제천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 정홍철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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