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제천박람회)가 정체성을 회복하고 더 이상 정치판으로 변질되어선 안된다.
2일 2019제천박람회 개막식에서 김상조 제천노인회장이 개막선언을 했는데 이는 노인박람회도 아니고 정치판으로 변질됐음을 확연히 보여준다.
시간을 돌려보면 지난 2014년 9월 제천박람회 개막식에서 이상근 노인회장이 개막선언을 했다.
주관을 맡은 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 이사장이 공석이었기 때문인데 10일 후 제천시 국장을 퇴임한 윤종섭 이사장(현 제천문화원장)이 취임했다.
이때도 노인회장의 개막선언은 파격적이란 평가였는데 당시 이광진 제천문화원장이 개막식에 참석했지만 내빈소개에서도 빠졌기 때문이다.
이듬해인 2015제천박람회 개막선언은 윤 이사장이 있었음에도 태승균 시정소통시민회의장이 맡았다.
2016년은 김상조 노인회장이 개막선언을 했는데 윤 이사장이 사임한지 3개월 지난 시점이다.
2017년은 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로 개막식 이용걸 세명대 총장이 개막선언, 2018년 제천박람회는 김상조 회장이 개막선언을 하고 그달 이천종 이사장은 사임했다.
흐름을 살펴보면 한방재단이 정치적으로 크게 흔들렸음을 알 수 있다.
공식행사에서 의전은 최종 결재권자에 의해 좌지우지 되선 안되고 누가 보더라도 보편타당해야 한다.
박람회 행사의 개막선언이나 개회사는 주관을 맡은 재단 이사장의 몫이고 책임이다.
한방산업을 이끌고 행사를 주관하는 재단 이사장이 버젓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정치적 셈법이 개입된다면 재단의 정체성 확립은 요원하다.
그저 시에서 시키는 일만 하고 재단으로서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벤트조직일뿐 존재의 이유는 없다.
직위(職位)는 직무에 따라 규정되는 사회·행정적 위치고, 직책(職責)은 직무상의 책임.
지난해 12월 (재)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 이사회 심의를 거쳐, 최종인사권자인 이상천 제천시장으로부터 유영화 제4대 이사장이 임명장을 받았다.
혹여 취임 후 첫 행사인 이번 개막식에서 재단 이사장이 개인적 신념으로 직위와 직책을 저버렸다면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
정치적 행사가 아닌 시민들을 위한 행사로 거듭나기 위한 뼈저린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
제천박람회를 고깝게 바라보는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외면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