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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순태 “청풍승평계 등 지역문화 브랜드화 힘써야”

“외부에 빼앗긴 제천시만의 ‘경쟁력’ 다시 찾자…”

등록일 2022년 03월21일 14시2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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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의회 하순태 의원은 21일 열린 제310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지역문화 브랜드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주제로 5분 자유발언에 나섰다.

 

하 의원은 “우리시는 문화·예술·인문학의 본고장이며, 이를 관광에 접목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다.”라며, 과거 시멘트와 석탄 산업으로 생긴 ‘잿빛도시’의 이미지를 쇄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존재가 드러난 ‘청풍승평계’를 일례로 들며, “128년 전 창단된 최초의 국악관현악단 청풍승평계를 통해 청풍지역이 국악의 원류였음을 증명할 수 있지만, 현재 수몰된 관련자료를 발굴하려는 시의 노력은 전무한 실정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라의 우륵 선생이 제천 지역에서 활동했다는 근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화 노력이 부족한 탓에 타 시군에서 이를 선점해 지역 브랜드로 활용하고 있다”며 의림지에서 처음 ‘육봉화사업’을 시작한 빙어가 강원도 겨울축제 브랜드로 자리잡은 것도 비슷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또한 “역사가 깊은 우리시의 지역문화 브랜드를 발굴함으로써 우리만의 가치를 지키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5분자유발언 전문이다.

 

“외부에 빼앗긴 제천시만의 ‘경쟁력’ 다시 찾자…”

우리의 ‘가치’도 발굴해야

 

존경하는 제천시민 여러분!

그리고 이상천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하순태 의원입니다.

 

저에게 5분 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신 배동만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많이 지치신 시민들과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최 일선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계신 의료종사자와 봉사자 여러분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에 말씀드립니다.

 

1970~80년대 당시 우리 제천지역은 강원도 태백과 영월, 사북 등에서 석탄 및 시멘트 관련 근로자들로 북적였습니다.

 

시멘트와 관련한 근로자들은 매월 월급날만 되면 제천지역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그야말로 제천지역은 호황, 그 자체였습니다.

 

이때 제천역 주변 유흥주점과 상점들은 근로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합니다.

 

전국 상인들도 제천역으로 몰려들었고, 관광객 역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한땐 중앙선 태백선 충북선의 교차점이자 요충지였고, 도심엔 활기가 넘쳤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한 때였습니다. 다 옛날 얘기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인구13만 명을 지키기도 힘들 것입니다.

 

제천지역의 지역경제와 상권은 지금 어떻습니까?

그 당시와 비교하면 이젠 ‘조용한 동네’로 바뀌었습니다.

 

전국 상인들도, 전국의 관광객들도, 이젠 제천을 많이 찾고 있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지역경제는 잃은 채 철도 등 딱딱한 이미지만 아직까지 남은 꼴이 됐습니다.

 

‘시멘트, 철도, 석탄, 그리고 잿빛도시’

 

외부의 시각은 제천에 가봤자, 볼거리와 머물 곳은 없고 부정적인, 즉 삭막한 도시 이미지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딱딱한 이미지는 40년이 넘도록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이젠 지역 이미지를 ‘쇄신’해야 합니다.

 

제천은 외부에서 보는 시선처럼 딱딱하지 않은 지역입니다.

 

좀 더 깊게 들어가면 의병의 고장은 물론이고 ‘문화와 예술, 인문학’의 고장입니다.

 

이 같은 우리의 자산은 ‘세계 트렌드’에 맞는 브랜드입니다. 그리고 제천에서 급부상하는 큰 자산일 것입니다.

 

그래서 문화, 예술, 인문학과 관광을 접목시킨다면 제천지역은 1970~80년대처럼 다시 한 번 전국 최고의 '황금시장'으로 변모할 가능이 큰 고장입니다.

 

예로부터 제천 청풍지역은 전국 최고의 ‘음악과 국악의 메카’로 꼽혔던 곳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나라 전통음악, 즉 국악의 ‘원류’가 제천 지역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28년 전, 조선말인 1893년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국악단체’가 청풍에서 시작됐습니다.

 

바로 ‘청풍승평계’라는 국악단체입니다.

 

청풍지역에서 창단한 이 국악단체는 50여명이 넘는 단원들로 구성됐고, 단원들은 가야금과 아쟁, 대금 등 다양한 국악기를 연주했습니다.

 

각종 규칙도 세워서 운영했는데, 지금의 국악단체와 비슷한 규칙이었습니다.

 

1965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창단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입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국악의 ‘현대화, 대중화, 세계화’를 목적으로 창단됐습니다.

 

그런데, 서울시국악관현악단보다 72년 앞선,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단체가 바로 제천의 ‘청풍승평계’입니다.

 

128년 전, 청풍승평계도 창단할 당시 ‘캐치 프레이즈’는 국악의 ‘현대화, 대중화, 세계화’입니다.

 

지금의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캐치 프레이즈’와 똑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천 청풍승평계는 물속에 잠들어 있습니다.

 

어느 누구하나 물속에서 꺼내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발굴해야겠다는 생각도 아예 없습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과 공직자 여러분!

우리나라 3대 악성이 누구입니까?

 

고구려의 ‘왕산악’과 신라의 ‘우륵’, 조선의 ‘박연’ 선생입니다.

3대 악성 중 한명인 우륵이 제천 청풍지역 사람입니다.

 

우륵의 흔적은 제천지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백운면 장금대에서 신라인 3명을 가르쳤다는 기록과 제천의 구담봉과 봉양읍 파병암, 의림지, 청풍면 등지에서 가야금을 연주했다는 등의 기록입니다.

 

한국음악사 연구의 초석을 다졌고, 한국음악학의 체제 정비와 학문적 발전에 기여한 국악계의 큰 어른, 송방송 박사가 “우륵은 청풍사람”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국악계의 큰 석학의 말도 무시해 왔고, 국악계와 역사학계의 여러 의견을 듣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결국 제천의 ‘우륵’이라는 브랜드는 충주시와 경북 고령군 등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 그런데 제천시는 충주와 고령군처럼 ‘적극적으로 발굴 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입니다.

 

서울 중앙 방송사인 국악방송은 현재 라디오 국악프로그램을 충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충주와 영동지역만 송출하고 있습니다.

 

‘국악의 원류’의 고장인 제천지역에서 국악방송은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깊게 반성해야 할 부분입니다.

 

또 한 가지, 제천 국제음악영화제가 청풍호반에서 펼쳐진지, 벌써 20여년이 다 돼갑니다.

그런데, 제천에서 ‘국제음악영화제’를 해야 할 이유는 무엇입니까?

 

외부에선 ‘정체성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외부에게 해줄 말이 있습니다.

 

‘128년 전 우리나라 최고의 국악단체가 있었기 때문에 국제음악영화제를 하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의 ‘게으름’은 또 있습니다.

 

남한지역에서 최초로 확인된 구석기시대 동굴유적인 제천의 ‘점말동굴’은 사실, 방치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누구하나 신경 쓰지 않다가, 최근 들어 정비 사업이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이 뿐만은 아닙니다. 빙어, 즉 ‘공어’는 일본사람들이 일제강점기 시대에 제천 의림지에서 처음으로 ‘육봉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빙어하면 제천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빙어는 강원도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랩니다.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한 것입니까?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고 손을 놓은 사이, 제천만의 가장 강력하고 경쟁적 있는 ‘브랜드’를 타 자치단체가 ‘선점’한 것입니다.

 

다른 자치단체들은 우리의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선점’해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는 등 새롭게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우리 제천지역은 국토의 한 중앙에 있습니다.

 

예로부터 제천지역은 전국의 물류와 인적자원 등이 몰렸던 지역이고 역사가 깊은 고장입니다.

경쟁력 있는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자는 게 아닙니다.

 

기존에 있는 우리만의 가장 강력한 브랜드를 발굴해서 세계화 시키자는 것입니다.

그게 곧, 제천만의 가치와 자랑이고, 세계에 견줄만한 경쟁력 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직자 여러분!

먹고 사는 문제, 물론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방 소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이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제천만의 정신적 가치를 살려야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이런 것들을 물려줘야 합니다.

 

‘국악과 예술, 인문학’ 등, 수백 년, 아니 수천 년간 묻혀 있던 우리의 자산과 가치를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발굴해 ‘세계 속 제천’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것이 곧, 우리의 경쟁력이자 가치입니다.

 

5분 자유발언을 마칩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홍철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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