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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한방도시’ 제천시 코로나19 왜 한방에 무너졌나?

‘우리는 아니다’ 무사안일주의… 청정도시 자연치유도시 옛말

등록일 2020년 12월01일 15시0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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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충북 제천시가 ‘한방’에 무너져 초토화가 됐다.
 
이유는 뭘까?
 
결론부터 꺼내자면 ‘우리는 아니다’란 무사안일주의가 사태를 키운 화근.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시기에 제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 주차장에서 등산을 다녀온 사람들이 둘러 앉아 술판을 펼친 모습에도 풀어헤쳐진 시민의식의 잣대다.
 
공식적인 코로나19 제천시 확진자 기록은 이미 8월 22일 1명으로 시작, 1주일 만인 29일 1명으로 무더운 여름부터 코로나 서막이 올랐다.
 
잠시 뜸하다 두 달여 만인 10월18일 2명의 해외입국자가 ‘확진’, 총 4명으로 기록된다.
 
문제는 여기부터다.
 
이때까지 제천시 등 당국은 “아직까지 지역사회 감염은 없다. 청정도시 제천을 사수하겠다”라고 발표하는 등 무사안일주의가 팽배했다.
 
여기에 더해 ‘한방도시’ ‘자연치유도시’란 기치가 긴장감을 느슨히 푸는데 일조했다.
 
11월13일 인천 미추홀구 확진자 A씨 부부가 제천 동생집에서 김장을 하면서 n차감염으로 대량 확진자가 속출했다.
 
A씨 등은 나흘간 두 동생집을 오가며 머물면서 제천시 곳곳을 다녔다.
 
그 후 11월25일 김장모임 가족 중 4명이 확진, 이는 대전과 영월군 단양군 10대확진자로 연결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미 곳곳에 퍼졌고 무증상 증세를 감안할 때 느슨하게 풀린 나사는 확산일로로 치달았다.
 
제천시 확진자는 가속도가 붙어 매일 10여명 안팎으로 나와, 12월1일 현재 누적확진자는 80명으로 좀체 가라앉을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당국은 ‘11월25일 지역사회 첫 확진자’라고 에둘러 표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제천시청 공무원과 제천시의회까지 확진자로 판정되는 것 또한 지역사회 감염을 부추겼다.
 
해외입국자던 타 지역 거주자던 제천의 바이러스 확산과는 무관치 않다.
 
‘11월25일 지역사회 첫 확진자’는 의미가 없다.
 
‘우리는 아니다’란 무사안일 주의가 지역사회 감염을 부추긴 ‘주범’임을 잊어선 안 된다.


/ 정홍철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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